전체 글 (444)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일날 병원 - 위암 항암 시작 26년 5월 18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가족에 관련 글을 거의 1년 만에 쓴다. 아버지는 작년 8월부터 발베사라는 항암 약을 복용해 왔었다. 약이 센 만큼 부작용이 심했다.체중 줄어듦, 마디 피부 벗겨짐, 입 안이 헐고, 손발톱 또한 성한 곳이 없었다. 진통제가 없으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셨다. 올해 4월 중순 즈음엔 며칠 밥을 못 드실 정도로 복통을 호소하셨다. 잘 걷지도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라 불안함을 느낀 어머니께서 형제들에게 연락을 하셨고, 결국 오빠가 급하게 고향으로 내려가 아버지를 모시고 S대학 병원 응급실로 갔다.대기실에서 기다리며 하루를 꼬박 새우고 피검사, 영상 검사, 병동으로 입원. 판독 결과 확인 후 응급 복막염 수술 중환자실 입원, 다시 병실. 수술 후 회진 때 뭔가 .. 26년 벚꽃을 바라보며 왜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지 않나. 나는 행복하려고 막 하는데 현실은 이거야, 이럴 때가 아니라는 듯이 억까를 계속 보여 줄 때. 며칠 전 아무렇지 않은 척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할 때도 이게 사는 건가 싶었다. * 나들이를 가진 않았지만 머리 정리하러 간 헤어숍 앞이 벚꽃 명소였다. 집에 가려다가 잠시나마 숨을 고르고, 살랑살랑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이 참 예뻤다. 소소한 이런 행복들을 바라는 건데 한쪽구석에선 미안함이 스며올라온다. 제철 행복 : 절기 대로 살아보기 - 청명 벚꽃 앞에서의 이 유난한 기분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다. 계절마다 자기 때를 맞춰 피고 지는 꽃은 늘 있는데, 왜 벚꽃 앞에서는 뜻 모를 초조와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는 걸까? 그건 어쩌면, 겨울을 끝내고 맞이한 벚꽃의 시간이 사계절을 압축해 놓은 듯 빠르게 흘러서인지도 (26%)격무에 시달리거나 미세먼지가 자욱하거나 환절기 감기라도 앓는다면 꽃을 보러 나설 수 있는 건 고작 하루 이틀. 그마저도 놓치고 나면 바닥에 떨어져 말라가는 꽃잎을 보며 '꽃놀이도 못 가다니 이게 사는 건가..... ' 하는 회한에 젖을 수밖에. 뭐 대단한 일을 한다고 봄을 놓치고 살던 몇 해를 보내고 나니, 남은 건 당연히 후회뿐이었다. (26%)소란함을 피해 숨어들 수 있는 나만 아는 꽃놀이 명소가 있는 것도 좋.. 제철 행복 : 절기 대로 살아보기 - 춘분 산책이란 모름지기 목적 없이 슬렁슬렁 거니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이 무렵의 산책만은 다르다. 분명한 목적이 있다. 바로 '봄을 찾기'. (...) 보려 하는 사람만이 보게 되는 자그만 봄의 단서들. 겹겹이 오므린 꽃송이나 새싹은 실제로 여러 번 접힌 쪽지를 닮아 있어 더 반갑다. (19-20%)제철 풍경을 누리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걷고 틈틈이 행복해지는 일, 네 번째 절기 춘분을 지나며 올해들어 네 번째로 생각했다. 아, 내가 이래서 이 계절 좋아하지. 그렇다면 아직까지는 잘 살고 있는 셈이다. (21%)아직은 꽃과 잎이 무성해지기 전, 느릿느릿 걸으며 눈여겨보아야 하는 이맘때의 산책이 왜그리 좋은 걸까 생각해보면, 그건 꼭 모르는 이의 블로그 일기를 볼 때와 비슷해서인 것 같다. 누군가가 하루하.. 제철 행복 : 절기 대로 살아보기 - 경칩 청소는 결국 빈자리를 만드는 일. 매년 이맘때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듯 바닥을 쓸고 닦고, 화분을 옮기고, 더 이상 쓰지 않는 물건을 나눈다.봄에게 앉을자리를 내주어야지. (17%)사계절 중 유일하게 '새'를 붙여 부르는 계절, 새봄을 새롭게 살아보려고 청소를 하는 것처럼.여기의 나도 마주 손을 흔든다.안녕, 이건 나의 기지개야. (18%) 제절 숙제기온이 오른 날을 골라서 창문을 활짝 열고 봄맞이 청소하기 : 스트레스를 받거나 쉬는 날 아침에는 늘 환기를 시키고 청소를 하는 편이다. 마음에 쌓인 때를 게워내기 위해 하는 구체적인 행위 중 하나이면서도 소소한 행복. 동네 꽃집에서 봄꽃이나 화분을 사서 집 안에 먼저 봄을 들이기: 전에 화분을 키워보고 싶어 성당 가는 길목에 있는 꽃집에 들러.. 오늘 본기도가 참 많이 다가와서 남긴다 26년 3월 7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첫토요일M로 방 안 아멘. 건강하고 행복하자. ㅠㅠ 주 하느님, 복되신 평생 동정 마리아의 영광스러운 전구로, 주님의 종인 저희가 언제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니고, 세상의 슬픔에서 벗어나 영원한 기쁨을 얻게 하소서. -본기도 제철 행복 : 절기 대로 살아보기 - 우수 겨울의 언 땅에 바짝 붙어 겨울을 난 봄나물은 이맘때가 제철이다. 당분을 뿌리에 저장해서 혹한을 견뎌내기에 달고 맛나다.(13%)나에게 봄은 이것으로 온다. 말할 수 있는 봄나물을 하나쯤 품고 사는 건 새봄을 맞이하는 나만의 작은 의식이 있다는 것. 누가 뭐라 해도 봄은 그날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14%)...... 우수의 햇빛은 얼음과 눈을 녹이고, 흙을 쟁기질하며, 새싹이 나올 자리를 터준다.... 그러므로 봄나물을 먹는다는 건 그런 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2월의 봄비와 햇볕을 몸에 들이는 일. (14%) 봄이 짧다고 말할 때 우리가 생각하는 봄은 산과 들에 꽃이 만발한 청명 무렵의 모습이다. 봄을 그렇게만 알고 그것만을 봄이라 부르니, 이미 봄이 곁에 와 있는데도 봄을 기다린다. 그것은 여전히 겨울.. 이전 1 2 3 4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