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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시와 글, 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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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 The Moon and Sixpence) 스트릭랜드의 그림을 향한 브뤼노 선장의 공감이 와닿았다. 개인적으로 혐오나 경멸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쓰지 않으려하는데 스트릭랜드가 그토록 고뇌하고, 마음의 눈으로 보게된 것, 죽기 전 마침내 오두막 벽에 완성한 그림을 바라보면서 느낀 경멸감이란 무엇일까? 마지막 장 구절에서 특히 로버트의 성경 구절을 듣고 화자가 떠올린 생각 ⎯아타가 낳은 스트릭랜드의 아들⎯과 덧붙였던 글⎯ 성경의 한 구절이 떠올랐지만 나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속인들이 자기네의 영역을 침입하면 성직자들은 불경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308p)⎯ 이 두가지가 너무나 궁금한데 아직 잘 모르겠다. 스트릭랜드가 40살이 되었을 때 그림을 시작했듯이, 삶을 좀 더 겪고 이 나이가 되었을 때 다시 책을 읽어 ..
P 통독 모임 - 고독과 순결의 노래 (The Green Years) 구글 meet을 통해 소그룹으로 C 수녀님, 자매님들과 같이 한 페이지씩 소리 내어 읽었다. 로버트와 가우 할아버지, 가빈과의 우정에 함께 웃고, 울었다. 가족들, 이외에 나오는 인물들의 묘사가 재미있었다. 봄에 읽었던 책 에서 위로를 받았다면, 를 읽은 7월 말, 번아웃이 끝났다. p.81 “문제는 네가 그것을 해낼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할 거예요, 꼭 할 거예요.” 나는 정신없이 소리 질렀다. 악몽 같았던 지난 며칠을 떠올리니 할아버지의 말은 그대로 곧 구원이었다 이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p.159 ~160 “장하다, 우리 로비!” 이런 말을 하면 지금 네 머리로서는 무리일 테지만, 만일에 네가 녹스힐 교회에 나가게 된다면 나는 바로 너와 의절해 버리겠다.” p.189 “할아버지, ..
P온라인 독서모임 13기 (2) - 탐욕 탐욕 지은이 : 안셀름 그륀 황미희 옮김 타지 생활을 하며 비교하던 마음이 서서히 다시 올라왔다. 비교에서 오는 질투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나 자신에게 유혹과 핑곗거리를 주었다. 한계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듯이, 너무 많은 것을 잡고 있다 보면 놓지도 못하고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알 수 없다. 나의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작은 기쁨과 성실함을 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매 순간 성찰과 온전히 자신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낀다.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 올해 나의 계획은 가벼워지는 거다.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고 나를 무겁게 하는 것을 예수님께 내어놓고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마음 비우기 연습. 연초 A수녀..
P온라인 독서모임 13기 (1) -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사순절에 읽는 토빗 이야기 (천사와 함께 걷는 희망의 길) 지은이 : 안드레아 슈바르츠 현대일 옮김 몇 년 전 엘리야와 함께 걷는 40일을 읽고,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만 두었다가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서 읽게 됐다. 앞에 책은 직장을 옮기기 전 불안하고 지친 상태로 책을 만났다면, 토빗 이야기는 번아웃 상황에 만났다. 연초부터 나의 주변을 정리하며, 그동안의 사회생활을 돌아보고 있다. 나를 잃어버린게 뭔지, 이곳에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인연을 통해서 배려와 길을 걷게 해 주심에 감사하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벽을 세우려는 모습도 인정했다. 너무 가라앉고, 무력감으로 힘들었는데 어쩌면 번아웃은 진정한 겸손을 배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내려놓고, 지켜야 할 것. 남아있는 종양의 의미가 무엇이든,..
다산의 철학 p.5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산이 '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것이다. 다산은 어떤 상황에서든 세상에 휩쓸리지 않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수양하며 '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 다산에게 나를 지키는 방법은, 신념을 가지고 현실을 살며, 생각을 크게 가지고, 생각에 그치지 말고 행동하며, 주변을 신경 쓰는 일이었다. p.35 약횡은 다산과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만 계급이 달랐다.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출발선'에 선 것이다. 그러나 다산은 '출발선'보다 '도착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출발하든 스스로 노력을 놓지 않는 다면 '성인聖人'이라는 종착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약횡이 스스로 함부로 대하지 않기를 바랐다. p.42 시 하나를 쓰더라도 사..
DOCAT (reading) 17. 역사에 의미와 발전이 있나요? 예수님을 통하여 베풀어진 구원(궁극적인 완성, 완전한 행복)은 소수의 사람에게만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의 구원을 바라십니다. 이 구원은 인간을 모든 차원에서 해방합니다. 곧 육신과 정신에서, 개인적인 차원과 사회적인 차원에서, 지상의 역사에서 그리고 마침내 하늘에서 영원히 해방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역사 안에서 구원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세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상에서 구원을 약속하는 모든 정치적인 이념을 비판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서만 낙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사람들을 위로하거나 세상을 등한시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으로부터 현실을 의롭게 만들고 사..
온유함으로 방학 기간을 가지는 것은 나약함을 받아들이고, 부족함의 길을 걷기 위해서다. "악마는 우리가 우리의 나약함을 부정적으로 보게 하지만, 성령께서는 온유함으로 우리의 나약함을 드러나게 해주십니다. 온유함은 우리 안의 나약함을 어루만져 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2. 온유하고 다정한 아버지 [성 요셉의 해] 교황 교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Patris Corde)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cbck.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