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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시와 글, 책, 영상

제철 행복 : 절기 대로 살아보기 - 청명

벚꽃 앞에서의 이 유난한 기분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다. 계절마다 자기 때를 맞춰 피고 지는 꽃은 늘 있는데, 왜  벚꽃 앞에서는 뜻 모를 초조와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는 걸까? 그건 어쩌면, 겨울을 끝내고 맞이한 벚꽃의 시간이 사계절을 압축해 놓은 듯 빠르게 흘러서인지도 (26%)

격무에 시달리거나 미세먼지가 자욱하거나 환절기 감기라도 앓는다면 꽃을 보러 나설 수 있는 건 고작 하루 이틀. 그마저도 놓치고 나면 바닥에 떨어져 말라가는 꽃잎을  보며 '꽃놀이도 못 가다니 이게 사는 건가..... ' 하는 회한에 젖을 수밖에. 뭐 대단한 일을 한다고 봄을 놓치고 살던 몇 해를 보내고 나니, 남은 건 당연히 후회뿐이었다. (26%)

소란함을 피해 숨어들 수 있는 나만 아는 꽃놀이 명소가 있는 것도 좋겠지. 환한 꽃그늘 아래 자리를 펴고 앉아 시시각각 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아, 이 맛에 산다' 하는 흡족한 미소를 띨 그날까지. '이게 사는 건가'와 ' 이 맛에 살지' 사이에는 모름지기 계획과 의지가 필요한 법이다. 제철 행복이란 결국 '이 맛에 살지'의 순간을 늘려가는 일.(26%)

 

 

벚꽃을 보면 왠지 모를 느껴졌던 쓸쓸함이 이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