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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

COIMBRA , PORTO - 언덕 걷기 (1/22~23, 2020)

COIMBRA

 

코임브라 대학교(Universidade de Coimbra)
 본격적인 언덕을 알려주는 ^^ 골목/ 코임브라 A 기차역에서 조금 올라오면 보이는 포르타젱 광장(Largo da Portagem) ,동상은 19세기 포르투갈 코임브라 출신의 정치인 후아큄 안토니오 드 아궤르(Joaquim Antonio de Aguiar(1792~1884) / 코임브라 대학교의 특색! 검정 케이프를 입은 학생들

 

 

코임브라는 학술의 중심지, 대학 도시라 활기차다. 건물들이 재건하기 보다는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골목 사이사이 풍경들이 오래된 역사를 보여준다. 언덕을 오르고 오르면 제일 높은 곳에 대학교가 있다. 

각 학부의 특징을 조각한 철의 문을 통과하면 교정 중심에 주앙 3세 동상을 중심으로 한 ㄷ자 건물이다. 해리포터 저자 조앤 K. 롤링이 영감을 받은 조아니나 도서관은 사진 촬영 금지.

 

 

코임브라 대학 뒤쪽 식물원

 

학교 뒤쪽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식물원으로 가는 통로가 있는데 뭔가 비밀의 화원 같았다. 날씨가 좋은 날, 꽃이 필 무렵 걸으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서로 발표하며 현장 학습 같은 걸 하고 있었는데, 밝은 모습을 보니 역시 아이들은 자연에서 키워야 한다는 ^^ 걸 느끼며ㅎ 쭉 걸었다.

 

 

코임브라 신학교/ seminario maior de coimbra

 

 

코임브라 신학교. (기웃기웃) 구글 지도에서 주변을 검색 하다가 찾아간 곳. 식물원을 지나 높은 계단을 올라가면 마주하는 곳으로 위치가 신기했다. 여기! 보물 같은 장소다. 신학교 때의 도서관, 식당, 아줄레주 교실 장소는 이곳에 도착해서 보았다. 성직자 수련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더 알아보니 각 교구에서 하는 프로그램 처럼 참여할 수 있다.

역시 교육 도시! 있을 것 같았다. :-)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하며 하루 피정처럼 쉴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여름/ 겨울 시간 확인 후 예약이 가능한 것 같다. 미술 전시, 박물관, 혼인 교육, 음악 콘서트를 보고 들을 수 있고, 포르투갈의 종교, 역사, 문화,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이런 쪽으로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발견함에 기뻤다. 미리 알았으면 신청했을 텐데... 누구든 저 대신 가주세요. ㅠㅠ 

 

 

 

 

https://www.seminariomaiordecoimbra.com/

 

Seminário Maior de Coimbra

Página Oficial do Seminário Maior de Coimbra

www.seminariomaiordecoimbra.com

 

다음 날 이른 아침 포르타젱 광장을 잠깐 걸으려고 나왔는데 밤새 비가 내렸는지 바닥이 촉촉했다. 미끄럽긴 했지만 햇살에 반짝이는 거리가 예뻤고, 상쾌한 공기에 기분이 좋았다. 

숙소로 돌아오니 주인집 어머니께서 차를 건네주셔서 같이 마셨다. 3살 난 귀여운 아이가 있는데 내가 낯선지 계속 눈을 피했다. 또르르 ㅠㅠ  나에겐 조카가 있다. 나는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다. (자기 암시중) 어색해 하는 아이에게 어머니 동의하에 사진을 찍고, 미니 프린트기에 출력해서 줬더니 금세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다. 다행~  작은 손으로 꼼지락 만지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 아이 사진 1장, 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찍은 사진 1장 총 2장을 선물로 드렸다. 어머니께서 고맙다고 하시며 한국에서 왔냐, 여기가 몇 번째 여행인지, 학생? ^^ 가톨릭 신자인 것과 여러 얘기를 나누었다.  

 

코임브라 숙소 옆엔 작은 성모님 성당이 있었다. 전날 하루 종일 걷고 난 후에 들렀고, 이른 아침 광장을 걷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한 번 더 들러 옆에 계셔 주심에 감사드렸다. 지나고 나서 생각이 든 건 성모님께서 주인집 어머니와 아들을 지켜주고 계시는 것 같다. 이 또한 기도 중에 기억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나게 해 주심에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숙소 옆에 있는 성모님 성당
코임브라 숙소 어머니와 아들에게 드린 작은 선물
포르타젱 광장에서 본 구유
코임브라 A역, 기다리는 공간, 전광판 확인하기

 

코임브라는 A, B역이 있는데 다른 도시로 가려면 B역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전광판을 확인했지만 혹시나 해서 지나가는 CP 직원 분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알려 주셨다. 나중에 보니 같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분이셨다. 인상이 좋으시고, 환승 때까지 웃으며 인사해 주셨다. :-)


PORTO

Porto도 언덕이긴 하지만 유명 관광지로 알려진 거리 간이 가까워서 걷기가 괜찮았다. 주변에 마트, 시장 접근도 용이하다.  모든 지하철이 지나가는 역, 크루즈, 케이블 카, 푸니쿨라까지 교통이 좋다. 항구 도시이다 보니 먹거리에 주황색 지붕 아래 강과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바라보는 풍경이 아기자기해서 낭만 도시, 한 달 살기, 살기 좋은 도시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만큼 관광객들이 많고, 한국 분들도 많이 뵈었다. (역 주변 담배 연기는ㅠㅠ)

 

어릴 적부터 자주 아파서 몸에 이상이 오면 신호를 잘 느낀다. 갑자기 걷기 싫은 정도로 피로감이 몰려왔다. 어쩔 수 없이 해가 지기 전에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와인 ㅠ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조금씩 복통이 오더니 강도가 점점 심해졌다. 체하거나 식중독 느낌은 아니었다. 응급실을 가야 하나, 앞으로의 일정은 어쩌지 고민하다가 파티마 인연 이라이스 자매님께 받은 핫팩을 꺼내 아픈 부위에 대었고, 안나 수녀님이 주신 십자가를 손에 쥐고 기도를 드렸다. 다행히 아픔과 긴장이 서서히 풀리더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Porto São Bento 역
포르투 트램/ 렐루 서점(Livraria Lello)
카르무 성당과 파티마 성모님
대성당으로 가는 언덕/ 포르투 대성당 & 광장 페로우리뇨 (비둘기도 같이 찍혔었네 ^^;)
오줄레주 성당내부/ 성전

 

 


 

 Igreja de Nossa Senhora da Esperança에서 바라본  몬데구  강과 코임브라 대학까지 풍경 :  산타 클라라 다리를 건너 반대편 구역으로 걷고 걸어 올라간 곳. 오랜 시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십자가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내려가는 길에 클라라 수도원이 있는데  까미노 조개껍데기  화살 표시를 봤다.

 

 

 

포르투 대성당 광장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보이는 동 루이스 1세 다리

 

 

포르투갈의 언덕들을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어떤 곳은 외롭고, 힘겹게 올라야지 도착하고, 다른 곳은 비교적 쉽게 찾고 도착할 수 있었다. 나도 그랬다. 내가 소중히 여기고 바라는 것과 힘들게 찾은 것들이 누군가에게 당연시 곁에 있고 그걸 바라볼 때 허무함과 바보 같이 느껴질 때.

 

전보다 내가 달라진 게 있다면 마주치는 것들에 대한 태도다.

바라보는 것과 여러 가지 가능성.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하느님께 꺼내놓는 것.

 

울퉁불퉁 돌 바닥에 자꾸 발이 걸리고, 길 잘 못 들어서 돌아가고 -_-  언덕이 고되긴 했지만 걸을 수 있는 길이 있고, 저 하늘의 길이라 여기니 힘이 났다.  이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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