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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

출국 전 날

확인해야 할 게 남았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 성지 순례 가는 것 같은 마음도 아닌 것 같다.

가서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늘 기도를 드릴 때 내가 아픈 것에 대해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그냥 난 괜찮다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기도드린다. 

아마 가서도 나를 위한 기도보다는 다른 기도를 드릴 게 확실하다.

 

한국을 떠나 타지로 가는 거긴 하지만,

어디 방문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길을 걸어가는 중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똑같이 평상시처럼 , 헤매고, 어리바리, 넘어지고, 부족하고, 찾고, 느끼는 길

 

그리고

함께 하시는 그분을 잊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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