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0, 수, M로(Maria 로 하는 걸로 ^^ ) 마음의 방 안
오늘 약국에 들려 내년 5월까지 복용할 약을 처방받았다. 지난 월요일에 처방전을 받았지만 정해진 날짜 기간과 아직 약이 남아 있어서 급하지 않았다. 외래 진료를 가기 전부터 어떤 결과든 감사하기로 했다. 약은 몸에 잘 맞아서 치료는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가족에게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분께 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배려와 무게를 나누어 주시려는 마음, 오롯이 제게 전달되어 얼마나 따뜻하고 소중한지요. 늘 큰 도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책장 위 쌓인 약통들을 다시 정리했다. 몇 주 전부터 내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작은 마음에도 소홀하지 않을 수 있고, 무엇이 나 자신을 돌보며 오래오래 가는 길인지. 5월에 검사를 또 받겠지만 사실 (미래를 짐작하는 건 아닌데) 더 후로 바라보고 있다. 그때까지 그저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 올해 사순시기를 시작하면 쓴 일기와 부활을 지나 보낸 시간들, 검사를 받아 결과를 듣고, 화요일에 참례한 미사, 오늘 복음까지. 후회와 흑역사도 있었지만 무엇을 더 하고, 더 잘할 수 있었을까보다 그동안 겪은 과정들에 감사하다. 종양은 내게 하느님의 선물이고 마음이다. 처음 병을 진단받을 때부터 모든 과정들을 주님께 봉헌드리고자 하였다.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너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 복음 환호 송
나병환자처럼 깨끗해지진 않았지만 겨자씨 만한 크기가 되었다. 감사하며, 남은 위령성월 제게 허락된 기도를 드리며 다가올 대림시기를 맞이 하렵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루카 17,19)
하루하루 숨을 쉬며, 길게는 긴 호흡으로 담담하게, 그분을 믿으며 함께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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