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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시와 글, 책, 영상

제철 행복 : 절기 대로 살아보기 - 소한

 

엑스(구트위터)를 통해서 요즘 독서 후기나 기록들을 찾아보고 있다. 이 책도 탐라를 구경하다가 알게 된 책인데,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나날에 뭔가 사계절 풍경을 좀 더 느끼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읽어보고 괜찮으면 도서로도 살 예정이다.
전에는 블로그에 풍경도 담고, 우리 성당 야고보 동산 사계절도 기록(왜 못 찾겠지)했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소한을 지나 대한에 접어들었다. 귀차니즘으로 오프날...  겨우 겨우 노트북을 켜서 남긴다.



 

저자의 마음이 깨끗해서 인 걸까? 글이 되게 따뜻하다. :-)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겨울은 온몸이 움츠러들고, 밤도 길어서 출퇴근이 힘든 계절이었다. 좋아하는 가수가 겨울나무를 특히나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근본 같아서. 뼈대만 남은 상태가 늘 같은 모양새를 띄고 있는 듯해 멋있기도 하고, 겨울이 왔다는 걸 알 수 있는 표징 같다고 말해 줬었다.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읽었다. 

 

겨울은 새로이 보는 계절이다. 거기 원래부터 있었지만 무성한 꽃과 잎에 가려져 있던 것들, 때로는 내가 보려 하지 않아 못 보고 지낸 것들을. 이 무렵의 자연을 두고 흔히 스산하고 볼 것이 없다고들 하지만 채워져 있지 않아서, 여백이 생겨서 비로소 볼 수 있게 되는 것들도 많다.(92%)

겨울나무를 오래 바라보는 사람은 드물지만, 겨울이야 말로 나무의 본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계절이다. 세 계절을 알고 지낸 뒤 이제야 속마음을 조금 터놓는 친구 같다고 할까. 그래서 겨울이면 나무와 천천히 친해지는 기분이다. (93%)

 

 

어쩌면 이 계절은 내게도 본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생과 복잡한 생각이 끊이지 않는 관계들. 이 시기에만 유독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나 다운 모습을 좀 찾게 되기도 하고, 그게 뭐라고 사회적 가면을 쓰고 참고 지냈나 싶기도 하면서.

나뭇잎이 떨어진 가지 사이사이 여백들이 숨통이 좀 트이는 것 처럼 느껴지고 이제서야 하늘에게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상태이지 않을까 란 생각도 들었다. 눈이 덮인 나무의 겨울 풍경도 좋다.

 

집에오는 길에 찍은 나무에 매달린 둥지와 겨울눈

 

 

제철 숙제로 겨울눈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이 안에 봄이 들어있다.

 

겨울눈은 나무가 늦봄이나 여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둔 미래다. 이듬해 봄에 무엇이 되느냐에 따라 꽃눈, 잎눈 혼합눈으로 구분되는데 보통 꽃눈이 동그랗고 잎눈은 길쭉한 편. (...)
겨울 숲이 메마르거나 잠들어 있는 게 아니라는 건 겨울눈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매 순간 식물에게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는 사실도.(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