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5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M로 방 안
내년이면 어느덧 4년째다.
지난 10월 외래진료가 끝나고 실망스러운 마음으로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갔다. 다음 날부터는 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처음 느끼는 두통으로 바삐 숨을 고르던 날, 말할 기운도 없이 누워있던 날, 언니랑 통화하며 울먹거리고, 영상을 찍으며 긴장됐던 날, 신부님께 털어놓은 날,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진정시켜 드린 날, 책상에 엎드리며 또는 성전에 앉아서 울던 날, 파티마에서 안수받고 위로받은 날, 줄어드는 크기에 신기했던 날들... 등등... 차곡차곡 쌓였다.
겨우 번아웃에서 일어나기도 했고, 아직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중이다. 번아웃을 극복하지 못함. (24. 11월 밤 M로 방 안)
느리지만 천천히 가고 있다.
다시 인내와 기다림.
오늘도 약을 (어쩌면 평생) 챙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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