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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

6월 마무리, 7월을 시작하며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싶어서 캡처했다.

6월 13일은 두 번째로 발현하신 날. 새벽 기도 중에 반가운 얼굴을 뵈었다. 감사합니다. :-)
이날 첫 의료봉사도 다녀왔다. 기다리고 계셨던 마음이 느껴졌고, 봉사라기보다는 마땅히 받아야 하는 건데 더 세세히 봐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뿐이다.  마치고 돌아와 파티마 시간으로 오전 작별 행렬과 미사를 함께 봉헌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느 날씨 좋은 날

 

본격적인 여름

헤르만 헤세가 머문 장소의 이미지는 나무들이 가장 많이 담긴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나무들을 통해서 삶을 기억한다. 책을 읽다 보면 숲에 누워 작은 공책에다가 글을 쓰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나도 꽤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의 풍경들을 담았다. 초록빛 6월 집 근처 산딸나무를 보며 예수님의 희생과 견고, 희망의 속삭임을 품었고, 우리 성당 아늑한 야고보 동산의 사계절을 바라보며 배웠다. 봄의 신비와 여름 그늘, 가을의 낮음과 겨울의 숨.

 

좁은 틈 사이로 나온 어린 풀이 기특해서 찍었다.

요즘 초등부 주일학교에서 아이들 보편 지향 기도를 담당하고 있다. 부모님의 슬픔을 보았을 아이가 전하는 부모님을 위한 기도, 그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았을 때 내 손을 감싸는 느낌이 참 고마웠다. 오늘은 시간에 맞춰 성당 버스를 탔는데 먼저 타고 있던 친구가 나에게 인사를 했다. 할머니와 함께 성당을 다니다가 이제는 혼자서 척척 다닐 정도로 어느새 훌쩍 컸다. 미사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홀로 버스에 탔다. 장마가 시작돼서 비가 많이 내리는데 우산이 없는 것 같았다. 데려다 주려다가 마침 할아버지께서 마중을 나와 주셨다.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두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계심을 믿으며, 아이들의 걸어갈 여정을 기도로 응원드립니다. 가족들이 함께 웃으며 미사를 드리고 나가는 모습... 속에서 홀로 외로움을 참았을 모든 분들도 기억합니다.
나 자신도 수고했어.

 

일기장과 책

나무들 나머지 장은 가을에... , 오늘부터 읽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 책은 블로그에도 기록할 예정이다.

 

출근길에 떠오르는 해

작년 10월 말부터 6월까지 공부와 시험이 끝났다. 7월 바로 다시 시작하려다가 방학을 주기로 했다. 단지 시험과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 건 아니다. 뭐 방학이라 해도 늘 출근을 한다. 공부를 하다 보면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되고 그것이 또 길이 된다.
그저 감사와 봉헌의 마음으로.

 

Cristo Rei에 세워져 있는 J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