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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

6월 첫 날 새벽 출근

 

어제 퇴근 후 집에 와서 계속 나른했다. 일이 많아 집중해서 쏟아내고 나면 멍해진다. 부모님과 지인에게 연락을 드리는데 잘 못 듣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죄송합니다. ^^;  일찍이 잠자리에 누웠었지만 잠을 청하지 못했다. 잘 잔다고 여겼는데 아니었다.  출근 시간을 지키는 것과 오래전부터 한 달에 한 번 그날이나 몸이 고단하면 잠을 못 자는 원인이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을 땐 일기를 쓰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벽에 기대어 앉아 있거나 기도를 드린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매일이 불면증이 있는 건 아니다.  음... 바오로 딸에 책 읽어주는 콘텐츠가 있던데 한 번 들어볼까.

 

결국 잠을 깊이 자지 못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일어났다. 요한 신부님이 알려주신 성모송 세 번  바치는 기도가 참 좋다. 

출근해서 먹을 바나나도 챙기고, 늦지 않게 준비했다. 집 건물을 나오자마자 누군가와 마주쳤다.  성호경을 그으셨다. 상대방은 기도 후 나를 보셨고, 나는 그 모습을 처음부터 바라보았다.

서로 눈으로 인사를 하고 역으로 향했다.

 

지하철 안, 비어 있던 옆자리에 또 누군가를 만났다. 이번에는 9일 기도 책과 묵주를 들고 계셨다. 기도를 드리며 얼마나 묵상하셨는지 책이 너덜너덜했다. 부족한 신자는... 반성합니다. 건너편에 앉은 남자분은 어린 왕자 책을 읽고 계셨다. 전날 (인가 자정이 넘은 시간이니까 오늘?) 신부님과 통화로 얘기 주셔서 그런지 뭔가 반가웠다. ;-)

 

직장에 도착하니 책상에 선물이 놓여 있었다. 같은 소속 부팀장님이 귀여운 글귀와 함께 커피를 주셨다. 나와 같은 해에 들어온 입사 동기 선생님이다.  따뜻함에 감사드리며 이번 달에는 좀 잘 챙겨먹자.

 

그냥 6월 첫 날 새벽 출근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