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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인연 因緣

안드레아 형제님, 폴리세나

 

 

폴리세나가 보내준 사진

 

 

오랜만에 안드레아 형제님과 폴리세나를 만났다. 우리 성당 성모동산에서 함께 기도를 드린 다음, 옆에 조** 으로 갔다.  우리 포함해서 세 팀밖에 없었고 띄엄띄엄 앉았다.  

 

안드레아 형제님은 거의 레지오 초창기 멤버나 다름없다. 만난 인연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착하시다.  6년 동안 화내시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전에 회합 시간에 드러내진 않았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짜증이 있었다. 그때 형제님이 방향이 약간 틀어진 레지오 상을 바라보면서 "성모님이 아녜스 자매님 쳐다보고 계세요."라고 말하셔서 깜짝 놀랐었다.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시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부분을 채워주시는, 우리 레지오의 가장 든든하고 고마운 존재다.  보기에 느리고, 답답해 보일지라도 편견을 깨 주신 분이다. 고집도 있으신데 형제님의 짝꿍 분과 공감한 부분이다. ^^;

자매님이 (라파엘라, 형제님의 짝꿍)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서 빛... 이 난다고 하셔서 민망했지만(제가요? 자랑 아님),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하다.  두 분의 1년 넘는 연애기간 동안 비밀을 지켜드렸고, 결혼하실 때 정말 기뻤다. 우리 성당에서 혼인을 하셨고, 주임신부님께서 주례를 해주시면서 참 좋아하셨다. 알콩달콩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살고 계신다. 

아 그리고 오늘은(11월 30일) 형제님의 축일! 직접 만나서 축하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폴리세나는 레지오에 들어온 지 이제 1년이 넘었지만, 그전부터 알고 있었다. 언니(율리에타)가 있는데 나보다 1살 많고, 폴리세나(동생)는 2살 동생이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았다.  폴리세나가 20대 초에 먼저 세례를 받았고, 언니가 좀 더 늦게 받았다. 두 자매님은 평일 미사에서 만나 인연이 되었다. 미사가 끝나고 몇 번 집에 같이 걸어간 적이 있었다.  

율리에타(언니) 자매님이 먼저 레지오에 들어오셨다. 계기는 청년 레지오 도보 성지 순례 때 함께했었다. 조용하고 시크하신 분이다. 지금은 잠시 쉬고(?) 계시지만, 좋은 시기에 다시 돌아오실 거라고 믿는다. 곁에 동생이 있고, 자매님의 따뜻함을 느꼈다.   

폴리세나(동생)는 조용하지만 친해지면 말이 많아진다. 우리 레지오 이름과 인연이 깊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원에 자주 다녔었고, 그곳에서 창세기 성경 공부를 했었다. 수녀원에 다니면서 참 행복했었다고 한다. 수녀님들과 친분도 이어가고 있다. 마음에 담은 가장 좋아하는 성모님이라고 한다. 어머니께서 기억하시고 언니를 통해서 보내 주신 것 같다. 

같은 의료인이고 다른 과이지만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직업에 대해서 힘듦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근무 환경과 보상에 대한 것들을 털어놨었다. 요양병원에서 환자분들을 주님께 보내 드린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꼰대로 보이고, 싫은 잔소리로 들을까 걱정이 됐지만 "언니가 그렇게 얘기해주니깐 또 다르게 느껴져요..."라고 대답해줘서 다행이었다. 나도  상황들을 들을 수 있어서 고마웠다.  

최근 좋은 소식은 남자 친구가 생겼다. 사실 무언가 변화가 생겼구나 눈치를 챘었다. :-)  작년 집에 두 번 초대를 했었는데, 첫 번째 온 날에 느꼈었고, 두 번째 때 온 날은 폴리세나가 얘기를 해주었다. 좋은 분이신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마도 더 큰 좋은 소식을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

 

날씨가 춥고, 다들 근무 때문에 피곤할 텐데 시간을 맞춰주셨다. 한해 늘 함께 기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이 만나지 못한 분들도  모두 300차 함께 축하합니다.

 

무엇보다 이분들과 함께 기도 해주신 어머니,

주님께 감사드려요.

 

 

 

 

250차

천천히 가더라도 주님과 함께, 나 혼자 가는게 아니라 옆에있는 단원들과 함께 걸어간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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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1. 2020,  10월 마지막 날 밤 우리성당에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 Pr. 레지오 단원들 제가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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