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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

따뜻한 국물 음식 챙겨 먹기 - 머리 통증

 
23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54일 기도 44일 차 감사기도 환희의 신비
M로 방 안
 
지난 수요일, 오후부터 통증이 시작되더니 밤이 돼서는 더 아팠다. 앉거나 일어서면 묵직하게 아프고, 누우면 그나마 좀 나았다. 타이레놀도 없고 (꼭 이럴 때 없음) 간단한 죽을 겨우 먹고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 자정이 될 때쯤 응급실에 가야 하나 택시를 부르려다가 춥고, 기운도 없고, 가봤자 어떻게 될 건지 또 지나가는 통증이라는 걸 알기에 상황에 그냥 맡기기로 했다. 배신부님께 톡으로 기도 부탁을 드리고선 밤새 헉헉 거리며 새벽까지 보냈다. 그래도... 누워서 묵주기도는 바칠 정도까지 참을 수 있는 통증이었다. 다음날 아침 후유증에 힘들었지만 점점 가라앉았다.
 
주일에는 푹 자고 일어났다. 기운을 차릴 정도가 되니 따뜻한 국물 요리가 생각났다. 장보기 어플로 대패 삼겹살, 미니 배추, 두부, 대파, 청양고추를 주문하고 집에 남아있는 재료들로(버섯, 된장, 육수) 만들어 먹었다.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든든하고  휴... 좀 살 것 같았다.
익숙하다 여겼는데 이따금씩은 처음 느꼈을 때 처럼 힘들다. 주변에 같은 치료를 받고 있는 분이 없어서 뇌종양 네이버 카페를 통해 후기를 찾아본다. 사람마다 크기와 증상, 치료 방법이 비슷하면서도 조금 차이가 있다. 초기 진단의 시기를 놓친 분들의 사연을 읽다보면 안타깝다.
 
아픈시기를 보내고 나면 통증을 대했던 자세를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강하게 기대고 싶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들이 아프지 않았으면.... 
오롯이 참고 견디어 내는 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지내게 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 참는 것은 위험함, 케이스 마다 다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무사히 이 시간이 잘 지나갔음에 감사하며, 갑작스레 톡을 보내서 죄송했고 고마운 배신부님, 늘샘잔치에 함께 참석하며 김밥과 따뜻한 차를 준비해 주신 김글쌤 (15년 축하드립니다.),  시퍼런 입술을 보고 걱정해 주신 초등부 선생님들께 고맙습니다.

 
 

주일 날 먹은 것, 배추와 버섯 대패삼겹살로 간단하게 전골처럼...

 

오늘은 남은 배추로 된장국 해먹기. 따뜻한 유자차 마시면서 공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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