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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

2022년 8월 마지막 날 밤

2022년 8월 31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M로 방 안

 

휴, 드디어 첫영성체 영상을 끝냈다. 2주 동안 사진을 고르면서 편집했다. 미사 PPT를 담당하는 카타 선생님께 파일을 전달하고, 첫영반 김글 선생님께도 빠진 게 없는지 확인했다. 주일학교 단톡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올해 첫영성체 받은 샘들의 아이들이 있기 때문) 두 분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께만 공유했다.

거의 2년 만에 만드는 영상이라 감이 안 오고... 몇 몇 분들로부터 부탁을 받았을 때 부담이 됐다. 톡으로 5개월 동안 모아진 사진들을 여기저기 폭풍으로 받으니 더 한숨이 나왔다. 전에 하던 것과 같은 형식으로 간단하게 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쉽지가 않다는 걸... 영상 제작을 해 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다. 내 상황을 아시기에 그리 얘기하시는 거겠지만.

이번에는 후반부에 조금 다르게 해 봤다. 음악 두 곡은 전과 같고, 나머지 한 곡은 성모님 대축일을 맞이해서, 또 이날 첫영성체를 모신 아이들과 가족들이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 (Inst.)이다. 세 곡이라 영상이 길어질 수 있으니 음악도 편집을 했다. 만들 시간이 퇴근하고 난 다음 혹은 주일 시간밖에 되지 않아서 새벽 1시까지 두통에 시달리며...  신자분들께 좋은 기억이 되기를 기도하며 제작했다. 언제나 살아계신 하느님, 나와 우리안에 다가오시는 예수님,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부모님과 아이들의 약속, 그들의 기도를 담았다. 다가오는 토요일에 보여드릴 예정이다. 내일이 아버지 진료 날이라 오늘까지 끝내야 했는데 파일까지 무사히 보내고 나니 한시름 놓았다. 다행이다! 이제 내 손을 떠났다. 가라!

 

영상을 만들던 중에 S대학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나의 다음 진료 예약이 11월인데 그달부터 외래시간이 조정된다며 날짜나 시간을 바꿔야 한단다. 따로 연차를 쓸 수 없는 달이라 시간대를 옮길 수가 없어서 10월 24일, 31일로 진료 날짜를 변경하게 됐다. 영상 만드느라 루틴이 깨졌는데 약 챙겨 먹으면서 다시 일정함을 찾아야겠다. 추석 연휴가 있으니 그때 푹 쉬어야지. 

 

휴가 때 모니카 어머니와 요셉이를 만났다. 오랜만에 봬서 반가움이 더 컸다. 두 분의 꽁냥꽁냥 모습도 귀엽고 ㅎ 요셉이가 잘 자라주어서 감사하다. 모니카 어머니는 같이 돌아다니는 내내 내 손을 잡고 걸었다. 나의 기도와 응원에 고맙다고 하셨지만, 두 분의 닮은 모습과 어머니의 사랑이 요셉이가 멋지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종종 즐겁고 맛있는 시간 보내자며 다음에는 사진도 찍자고 하셨다. (요셉이랑만 찍었다. ㅠㅠ) 어릴 때에도 달려와 잘 안기던 요셉이가 여전한 배려와 나를 기억해주고, 차분한 놀림이? ㅎㅎㅎ 고마웠다. 두 분 덕분에 마음이 따스해지고 감동을 받았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8월 한달 잘 보냈음에 감사함이 더 충만해졌다. 번아웃으로 보낸 날들, 지치고 힘든 날, 기쁜 날 모두 주님께서 건네주시는 시간은 역시나 헛되지 않다.  우리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 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구가에겐 상처를 주고 불편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니 겸손함을 배우고 매번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모니카 어머니와 요셉이를 만난 다음날 주일

 

 

 

8월 마지막 날 블로그 유입

 

언제가 선물로 줄 시편 노트, 8월 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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