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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190429 다니는 병원에 그날 주기가 불분명하여 증상을 얘기하고, 초음파 검사를 했으나 이상이 없단다. 호르몬 검사를 하자며 채혈을 하고, 다음 내원 약속을 잡았다.

190503 일하는 중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미리 예약이 잡혀있는데 연락이 온다는 건 검사가 아무 이상이 없어서 올 필요가 없을 경우 아니면 급한 전화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혈액검사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여성 호르몬은 괜찮으나, 특정 호르몬 수치가 너무 높아 병명이 의심된다며 S대학병원으로 의뢰서와 예약을 잡아주셨다. 그렇게 두렵고, 멍한 상태가 되었다.

190508 S대학병원 외래진료를 받았다. 진료의뢰서 내용을 바탕으로 기왕력과 증상에 대해 면담을 했다. 재 혈액검사와 MRI 촬영 약속을 잡았다.

190509 공복 8시간 후 재 채혈.

190511 뇌 MRI 촬영. 30분 동안 소음과 몸 안으로 조영제가 들어가는 느낌에 조금 놀랐다. 촬영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버스 안에서, 방 안에서도 기분이 가라앉았고 피곤함이 밀려와 일찍 잠이 들었다.

190520 뇌하수체 쪽에 8mm 종양(선종)이 있단다. 크기가 1cm 미만이라 수술보다는 약물치료를 하며 줄여나가 보기로 했다. 

 

해결하고 나면 또 무언가 오는 것 같았다. 4월 혼란이 끝나고 또...  왔다. 처음엔 멍하고 두려운 마음에 울었고, 이건 또 뭔가 싶었다.

실은 조금씩 진행되고 있었을 거다. 작년 뜨거웠던 여름, 두통이 있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바쁘고 여러 가지 일로 스트레스가 심했기에 잠깐의 두통이라고 여겼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는 통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 무심코 지나갔던 것 같다. 정확한 원인이 없는 병명(종양이 생긴 이유)이라 재발할 수도 있단다. 호르몬 영향이니 스트레스가 크긴 할 거다. 어제부터(20일) 검사 결과로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약을 늘려간다고 하셨다. 6월까지 한 달 치 약을 먹고 미세한 크기라 시신경 쪽에는 이상이 없을 걸로 판단된다고 하셨지만 7월 초 다음 내원 전에는 혹시라도 모르니 안과 진료도 보기로 했다.  

언니에게 먼저 사실을 알렸고, 그다음엔 요한신부님이 연락을 주셔서 얘기를 드리게 됐다. 간호사인 언니가 있어서 다행이고 미안하고, 늘 위로와 격려를 해주셔서 울컥하고 신부님께 많이 감사했다.   

부모님께 어제(20일) 병명을 정확히 확인 후 알려드렸다. 예상했지만 엄마가 듣자마자 많이 놀라시며 다 정리하고 내려오라고 하셨다. 침착하게  치료가 가능하니 응원해 달라고 얘기드렸다. 아빠도 무덤덤하게 알겠다고는 하셨지만 속은 아마도 계속 걱정하고 계실 거다. 건강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는데 죄송하고 못난 딸이다. 

 

6월까지 병원(근무지) 평가 서면자료를 준비해서 제출하란다. 내년 초 기관평가가 있단다. (병원에 종사하는 의료인들은 인증, 평가 스트레스를 아실 거다.)

재작년 평가 경험이 있다. 지침이 바뀐 게 있긴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 (자기 암시중...)  관건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는 것.  

 

응원해 주시는 든든한 분들이 옆에 있다. 혼자가 아니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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