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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노래하듯이

새로운 날

 

이제는 미세먼지 어플이 필수 어플이 됐다. 오늘 가려는 곳이 있는데, 새벽에 미세먼지가 최악으로 외출을 자제하라는 알림을 받고 고민이 됐다. 예보에는 오후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회복된다고 했으니 일단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하고, 다행히 12시 넘어서 보통 수준으로 돌아와 집을 나섰따. 이제는 한파를 반가워 해야하나.

 

 

버스를 타고 음악을 틀었다.

 

함께 들어요 음악 큐! :-) 노래가 가사가 참 좋다. 

 

 

 

가려는 곳은 상설 고해소다. 성탄 판공을 여태 보지 못했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신자들이 의무적으로 두 번 (성탄, 부활) 고해성사에 임해야 한다. 본당에서 보려고 했으나, 주일에는 항상 줄이 길고 쫓겨 보는 것 같아서 주로 평일 미사 때 성사를 보는 편이다. 미사 30분 전에 고해성사가 있다.

저녁때는 회의를 가야 하고,  오늘 오후 13시 쯤 보려면 상설 고해소 밖에 없었다. (부활 판공은 사랑하는 본당에서:-D )  떨리긴 하지만 주님을 가깝게 느끼고, 평온한 마음을 갖게 해 주시는 치유의 성사임에 의심치 않는다.  고해소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면 기분이 좋다. 등대 같다고 할까나.

 

도착한 곳은 "주교좌 명동대성당"

수도권으로 올라와서 명동성당에 왔을 때 두근거림을 기억한다. 한국 청년대회 이후로 거의 5개월 만이다. 엇? 사진으로만 보던 장미 LED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대림 시기쯤 설치해서 12월 말까지 인걸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있다니~! 매 년 못 봐서 기대도 안 하다가 직접 보니 정말 아름다웠다. (밤에 보면 더 멋질 것 같다.  그나저나 사진을 발로 찍었나 ㅠㅠ)

 

 

주교좌성당 들머리(장미 정원)에 대해 읽게 된 글

이곳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꿈꾸셨던 고(故)김수환 추기경님을 기억하며 4000송이의 LED 장미 정원(The Light Rose Garden)을 조성하였습니다. 추기경님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주신 사랑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빛으로 세상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교좌명동대성당" 그리고 "바보의 나눔"이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단체) 함께 12월 한 달간 "희망의 빛"을 밝힙니다. 

 

주교좌 명동대성당
한국 천주교회의 중심 명동대성당

기부로 이루어진 것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란다.  :-D 의미를 알게 되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2월 16일에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10주기 미사가 있단다. 장미 정원은 미사 이후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살면서 진심으로 다가갔던 것들은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란 말에 공감한다. 많은 분들이 추기경님을 좋아하고 그리워한다. 선종하셨을 때 TV에서 봤던 상황들, 좋아하셨다던 시편, 여러 말씀과 보여주신 모습을 통해 큰 울림을 받았다. 오랜만에 <친전>책 다시 읽어 봐야지.

 

 

며칠 전 블로그 옆에 사진을 바꿨다. 나의 기도상에 있는 장미이다.

 

하얀 장미는 "순수함(순수한 사랑), 순결, 존경, 빛의 꽃, 새로운 시작, 한 송이로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라는 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첫영성체를 받는 아이들이 하얀 장미를 가슴에 달거나 , 흰 드레스나 옷을 입는 이유도 순수한 사랑과 깨끗한 마음을 상징한다.

주님께 올해 이 마음으로 걸어가고 싶었고, 가면서 들었던 노래와 성당에 도착했을 때 보게된 광경이 뭔가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선물 받은 느낌이랄까 :-)

 

고해소로 가기 전 성전으로 가서 잠시 기도를 드리고, 메모지에 써놓은 글을 다시 읽었다. (고해할 내용은 항상 메모지에 기록한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성모님께 가서 전구를 청하고, 고해 성사에 임했다. 

 

 

성사가 끝나고, 한 결 가벼운 마음으로 분도출판사와 바오로 딸에서 책도 샀다. 작년 성경 통독을 하면서 전체 흐름을 알고 싶다 생각했는데 그에 알맞은 간단한 접이식으로 되어있는 소책자와 다음 달 사순 시기에 읽을 책. (판공 봤는데 한달 뒤에 사순시기다. 부활 판공? 응?)

늦게 까지 회의를 다녀와 힘들고, 똑같은 상황에 걱정이지만, 바보 같아도

고해 성사 후 새로운 마음, 그리고 새로운 날이 시작된 오늘 읽었던 성경 구절처럼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루카 13,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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