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니 제법 새벽 가을 하늘 같다. 사진에 다 담기지는 못했지만 하늘색과 보라색, 가장 좋아하는 색 조합이라 출근길에 찍었다. 하늘을 보면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 이 시간 때에 산책을 좀 하고 싶은데 잠깐이나마 볼 수 있음에 감사하자.
신경 쓰이던 일을 용기 내서 꺼내었고 (내게는 용기였다.) 지금 과정이 너무 너무 너무 힘들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그랬을 것 같아서 이것 또한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 후회는 늘 할 것 같다. 지금 꺼내나, 후에 문제가 돼서 드러나게 돼도 똑같이 내 탓으로 올 거 기에 좀 덜 후회하는 것으로.
뭐... 바꿔보겠다는 것은 애당초 접었다. 더 완벽한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없었다. 무시와 멸시가 언젠가 나에게도 올 수 있겠다는 것을 공동체 분위기를 바라보고 배워가면서 생각은 하고 있었기에 후련함이 더 크다.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으니까... 어떻게... 그래도 해야지.
마음고생이 쌓여서 집에서는 멍하니 시간들을 보내고, 자신에 대한 실망도 더는 없고, 기대도 이제는 모두 다 내려놔서 내가 겪고 있는 불안하고 부정적인 상태를 상대방에게 누가 될까 봐, 영향을 끼치게 될까 봐 아버지 외래 진료 일정과 결과가 아니라면 가족들에게도 누구에게든 연락을 하지 않았다. 장시간, 몇 달을, 어쩌면 몇 년 일수도 있겠다.
내가 실패자라고 여겨지는 날들을 보내며.
네 가게 되었어요. Love wins all 들으러. 500차 전 주인 9월 22일.
가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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